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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라이프게임즈/100일게임_1기

쿰라이프게임즈/100일게임/DAY6/나의 이름은

by 예쁜바다 2017. 11. 8.

쿰라이프게임즈가 도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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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임하라.
024 정예림


정예림.
슬기로울 예[睿], 임할 림[臨]을 쓴다. 이 이름은 그 당시 신학생이었던 작은아버지께서 성경을 읽다가 슬기로운 열처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지은 이름이다. 그 당시에는 한자가 없었다. 그냥 예림이었는데, 할머니께서 한국 사람은 한자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밤새도록 두툼한 옥편을 뒤져서 슬기로울 예와 임할 림을 찾아내셨다고 한다. 


그래서 예림이 되었다. 성씨에 비해 획수가 많고, 어려운 이름 한자 덕분에 중학교 첫 한문 시간에는 힘들었다. 한자 이름이 좀처럼 손에 익지 않아, 한자 이름 없다고 한적도 있다. 그 당시에는 바로, 바로 휴대폰으로 검색을 할 수 없었다. 일일이 네이버로 검색도 할 수 없었고, 없다고 했다가 그 다음 시간에 선생님이 생활기록부를 보고 오시는 바람에 혼이 났다. 하.. [이름을 한자로 100번쓰기] 불호령 덕분에 나는 내 이름을 겨우 한자로 쓸 수 있게 되었다. 한문 선생님 감사합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연기자를 준비할 때는 가명, 예명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정씨니까, 하리, 하라, 하다 같은 이름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결국, 친구가 붙여준, 별아를 선택했다. 마음을 나누던 친구가 불러주던 [별난 아이]에서 딴 별아. 별이 되어 빛나겠다는 의미로 한동안 서명에도 사용하고, 필명으로도, 사용했다. 그렇게 별아는 제2의 내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지어준 정예림이라는 이름이 제일 좋다. 


파동 성명학이라는 이론을 근거로 사람들은 개명을 하기도 한다. 성공을 위해 이름을 바꾼다. 이름 소리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살펴보지 않았지만, 분명 불러주는대로 인생이 바뀌는것 같다. 밥도 사랑해와 미워해에 다르게 썩어가지 않던가. 어떤 이름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불러주는가도 중요한것같다. 


끝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를 남겨보려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