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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024 정예림
선생님. 그 석자에 존경을 표한다. 하지만 내 학창시절을 돌아봤을 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던 어른이 있었다. 어른이라고 해주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학교 폭력 피해자로 힘들어할 때, 그 학교의 교감선생님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위하는 척, 위로하는 척하며 시간을 끌었고, 내가 이 사건을 묻으면 학교가 조용해진다고 하며, 어떻게든 사건을 묻기 위해 노력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하면서, 사건의 해결이 아닌 축소, 은폐하려 했다.
교감이면 한 학교의 책임자인데, 약자의 편에 서서, 아니 적어도 제삼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데, 교감이라는 사람은 철저히 가해자 편이었다. 인원이 많은 그들의 편이었다. 나는 그 시기에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보다 그런 권력 앞에 무릎 꿇은 어른들에 대한 상처가 더 컸다. 교감이면 분명 교직 윤리강령에 대해 알고 있었을 텐데.
<교직 윤리강령> 우리의 다짐
1. 나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하며,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지도한다.
1. 나는 학생의 개성과 가치관을 존중하며, 나의 사상·종교·신념을 강요하지 않는다.
1. 나는 학생을 학업성적·성별·가정환경의 차이에 따라 차별하지 않으며, 부적응아와 약자를 세심하게 배려한다.
1. 나는 수업이 교사의 최우선 본분임을 명심하고, 질 높은 수업을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한다.
1. 나는 학생의 성적 평가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며, 각종 기록물을 정확하게 작성·관리한다.
1. 나는 교육전문가로서 확고한 교육관과 교직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1. 나는 교직 수행 과정에서 습득한 학생과 동료, 그리고 직무에 관한 정보를 악용하지 않는다.
1. 나는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으며, 사교육 기관이나 외부업체와 부당하게 타협하지 않는다.
1. 나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며, 교육적 가치를 우선하는 건전한 교직문화 형성에 적극 참여한다.
1. 나는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교육의 동반자로 삼아 바람직한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선생님이나, 가해자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학생은 아직 학생이니까, 어른이 아니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어른은 다를 줄 알았다. 선생님은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선생님도 똑같았다. 내 앞에서는 나를 위하는척하며, 가해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어떻게든 이 사건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축소시키고 은폐하려는 모습 들에서 나는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그 상황을 떠나 전학 가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오래도록 교감에게 받았던 어른에 대한 상처는 회복하는데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나도 어른이 되어서, 권력 앞에서 내가 아무 존재도 아니라는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비로소 그 교감의 선택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도 교감이라는 어떻게 보면 이인자의 자리에서 잘못된 것 알면서도 그들의 편에 서야만 했던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그렇게 나를 전학 보내고 마음 편히 살았을까? 마음 한편, 어느 한구석에 가시가 되어 내가 그에게 남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그의 목소리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그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그때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그래도 학생과 제자의 사이에서 좀 더 아름답게 이별하지 않았을까. 선생님의 이인자 자리에서의 고뇌를 조금 더 이해해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주 비현실적인 생각이 있다.
지나고 나서야 하게 되는 그런 것들이 있다. 사람이기에 아닌 걸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할 때가 있다. 어쩌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라 그 교감선생님은 이런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축복을 받았을 수도 있다. 긴 교직생활 중 이런 일을 많이 겪어 너무 익숙해져서 기억조차 못할 일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이 지면을 통해 그 교감 선생님께 죄송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때는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너무 어렸고, 눈앞에 벌어진 상처가 너무 컸고, 깊어서 나 이외엔 아무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당신의 그런 상황과 지위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고려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었다고 나도 어른이 되어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다. 그리고 또 한마디 덧붙여 선생님도 그 이후의 삶을 살면서 알게 되셨겠지만, 시간은 약이 아니라고. 선생님도 교직에 계속 계시면 점점 더 심각한 폭력 문제 앞에 놓이고 계실 것이다. 아마 교장선생님이 되어 계시겠지? 이제는 시간이 약이다라며 덮지 마시고, 꼭 적기에 아이들이 상처를 털어낼 수 있도록 치료적 지원을 아끼지 마시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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