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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을 찾으려 온 집안을 다 뒤졌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 이게 좋지 않다. 이사 다닐 때마다 사진이 몇 장씩 사라지는 이건 기분 탓일까?
내가 고르고 싶은 사진은 다른 것이었는데 어디 숨어있는지 도통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건 다음번에 해 보기로 하고 오늘 내가 선택한 사진은 바로 이것!
(그림은 올릴 수 없다. yearim1110.blog.me에 가면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소재는 복길이이다. 복길이의 가슴에 백산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아마 5세쯤? 내가 다니던 유치원을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그의 나이가 5세라고 가정한다면 내 나이는 10세쯤으로 추정된다. 그럼 우리가 기장에 살고 있을 때가 되고 기장에는 저런 벽지가 발린 곳이 없었을 텐데... 모르겠다.
이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나는 건 백산 유치원에 복길이가 나를 이어 다닌다는 것에 내가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저 하마 인형을 내가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것과 복길이의 손가락! 저렇게 둘이서 사진 찍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씩 둘이 셀카를 찍는다. 봉인해야 할 정도로 비글 남매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상적인 사진이 하나도 없다. 울적할 때 보면 웃음이 터지는 사진들만 모여있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내 엔도르핀이었던 녀석이 너무 감사하다. 어릴 때 사진이 많이 없어진 게 너무 아쉽다. 내 어릴 적 사진첩 하나가 통째로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간 건지 모르겠다. 사진은 순간을 붙잡아 추억의 저장소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흐릿하게 지워져 가던 추억을 생생히 되돌려 주는 신기한 기능을 한다. 요즘이야 워낙 카메라가 흔해진데다 필름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막 찍을 수 있지만 과거엔 그렇지 못했다.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하던 나인데, 집에 카메라가 생기기 전에는 사진 찍자고 졸라대는 나를 이기지 못하고 엄마가 일회용 카메라를 가끔 사주셨다. 한복을 입고 거울 셀카를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다. 요즘 쇼핑몰 피팅의 대세를 이루는 거울 셀카를 나는 6살의 나이에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잊고 있었던걸 그 사진을 보고 되살려내었다. 그렇게 사진의 힘은 강하다. 마치 그 때로 되돌아간듯한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다.
언젠가 되돌아 보면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신기한 게 과거의 기억을 되돌려 보았을 때 행복한 기억이 불행한 기억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알아서 행복한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더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추억은 행복한 일이 더 많은 것이다. 미래에 오늘은 어떻게 기억될까? 오늘 밤에도 이 행복한 기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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