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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생각

카페베네/할리스/망고식스 강훈대표님 감사합니다...

by 예쁜바다 2017. 7. 25.

여기저기서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나는 오늘에서야 이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의 책을 읽어본 기억도 없고, 그의 사업 이야기를 접한것도 오늘이다.

하지만 그를 성장하게 한 카페베네는 전국에 포진한 나의 아지트였고, 작업실이었다

카페마다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커피맛은 약간 기똥차지만, 카페베네 특유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서점처럼 책이 많다. "시골 카페베네같다" 라고 말할 정도로 그 특색이 책장속에 녹아있다. 스타벅스가 약간 그루브있는 째즈풍의 노래가 늘 흘러나온다면 베네는 라디오스타일의 사연이 중간중간나올때도 있었다. 음악선곡은 주로 조용한 발라드류로 기억이 난다. 작업하는 나에게 아무 자극이 되지않을 정도?

더구나 너무 쌩뚱맞은 위치였던 대남로타리점은 손님도 적절하게 있었다. 1층에만. 넓디 넓은 지하는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내려오는사람도 잘없어 혼자 작업할수 있는 정말 좋은 아지트였다.

카페베네가 철수를 시작하면서 문을 닫았다. 정말곳곳에 보이던 베네의 흥망성쇠는 우리나라 토종카페의 흥망성쇠와 그 맥을 같이 했다. 미국 1호점 소식에 드디어 한국 카페가 미국에 진출 하는구나 기뻐하기도 했는데..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듣고..어쩌나 싶기도 했다.

할리스에, 베네에 망고식스까지.. 학교앞에 두루있어 모두 아지트로 삼았던 나에게 이 비보는 다르게 다가왔다. 아직 기사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았다. 돈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나면 이 마음이 어떠한 방향이든 다르게 접할까봐..

더이상 살고싶지 않다.
과연 어떠한 무게들이 그의 삶을 짓눌렀을지, 죽어보지 않은 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그 용기로 살지. 라는 바보같은 비수를 꽂는 지난날의 나같은 바보같은 사람이있다.
그 용기로도 버틸수 없으셨나보다. 그러니 더 큰용기로 다른 길을 선택하셨나보다.
사람의 마지막 앞에 그 사람의 무언가가 남는다.

그가 펼쳤던 많은 사업보다, 그 사업체의 오너로서의 그보다 나는 한국토종카페의 그 안락한분위기를 들고 미국을 향해 날았던 그의 패기를 남기고 싶다. 이미 정평나있는 해외 카페 대기업에 맞서던 그 용기를 남기고 싶다.

이제 ..편히 쉬세요..

이제 기사를 보니까 사장은 외롭다. 고독하다라는 기사가 눈에들어온다. 나는 외롭지 않은 사장이 되어야지..나는 고독하지 않은 사장이 도어야지.다짐하는데.. 누군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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