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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248. 학교2017이 불러일으킨 나의 추억

by 예쁜바다 2017. 7. 19.

248. 학교2017이 불러일으킨 나의 추억



170720 

공부를 못한다는건 학교에 다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2017-


내 성적은 엉망이었다. 
나에겐 꿈이 있었으니까, 

이게 학굡니까!! 
도덕이 땅에 떨어졌단 말입니다!!!
-학교 2017-

그러게 이게 학굔가요.. 



학교 2017을 보면서 
나는 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갔다. 
돌아가기 싫었는데, 요즘은 괜찮다. 잘한다. 
잘 돌아간다. 꿈에서 정말 잘 돌아간다. 
그것도 고3때로만 돌아간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신기한건 공부는 잘 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가보다.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잘하고 있어 정예림! 
열공해서 수의대가자!! 

한번은 이과1등 하는 꿈을 꿨다. 
"오! 모의지원 서울대 합격떴다! 서울대 수의학과 화이팅!!"
이라며 좋아하는데, 

"오? 중앙대 연극영화과? 여기도 써볼까?"

하면서 꿈이 이상한 방향으로.... 왜 또 연극영화과가 튀어나오는건데??

그러다 놀래서 깼다. 

아니라고 바보야.

학교 드라마를 보니까,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참, 힘들게 다닌 고등학교라 그런지 더더욱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면서 재밌는 기억도 많다. 
나를 힘들게 하던 그 방송실도
맨날 야자째고, 거기서 회의한답시고 거기서 과자먹으면서 놀았고, 
2006년 월드컵때 쌤들몰래 송출하다가
2학년 남자반에서 함성이 터져나오는 바람에
(우리 반성문 쓴거 아시나요? 남학생분들??!!)

이상한 핑크빛 기운의 주류를 이끌어갔던 기억도 나고, 

방송실에서 밥먹으면서 천연덕스럽게 점심방송하던 기억도 나고, 

그당시 외제차 CF를 따라한다고 유아용 자전거 타고 학교를 누비던 것도 기억나고

에어컨 없는 더운 방송실에서 
조례방송 진행한다고 가위바위보 부채질 치열하게 하다가 걸려서 
혼나던것도 기억나고

선배들이 몇십년동안 모아오던 LP판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우리 매일 머리 맞대고 회의하던거 기억나나? 


돌이켜 보면 상처받을 일보다. 
재미난 기억이 더 많다. 

그 좋은 기억들로 이제  곪은 것 다 긁어낸 상처에 새살을 채운다. 



감사하게 잊혀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는다. 
고스란히 남아 더욱 단단해진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달리다 넘어져 생긴 상처처럼 남는다.
아, 그런 일이 있었지. 
그냥 그렇게 남겨져서 너무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나의 추억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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